럽첸이는 두번째 책작업 중인데....

첫책때는 더 심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촬영을 안하거나 못하는 날에도

쉽사리 평일 낮에 놀러 나가는 일은 하게 되질 않는다.

알수 없는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할까?

괜히 불안해진다.

집에 있으면 갑자기 삘 받아서 미친듯이 일하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감성을 가진 나는 그래서 늘 스텐바이~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일 낮에 나가서 놀다온다는것이 좀 용납이 안되는 이상한 성격이다.

이제 슬슬 후반작업에 들어 갔다.

그런데 자꾸 늘어진다.

이달말엔 마감 해야 하는데...

몇개 남지도 않은걸 가지고 이리저리 굴리고..

재료 사러 시장 갔다가 너무 비싸서 망설이다 그냥 오게 되고..ㅡ.ㅡ;;

언젠가 해야 하면서... 넘 올라버린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할건데 담주엔 걍 확 담아 와야 겠다.

아.... 또 사설이 너무 길어졌네...

어떻든왠만하면 나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홈밀일을 함께 하는 분들과 점심 약속이 잡혀버렸다.

올케도 오늘낼 하며 언제 조카가 나올지 모르고 해서

마음이 불안 하였지만 나눠야할 이야기가 있는 관계로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챙겨 나갔다.

목적지는...바로 홍대~

그런데 오전에 일 하나 처리 하고 나간다는것이

시간을 잘못보고 12시에 약속인데

11시 인데 아뿔사..그걸 10시로 보고 있었던거지...

미친듯이 분칠을 하고..(백만년만에 분칠 했는데 그것도 대충 했더니 그날 완전...ㅠ.ㅠ)

미친듯이 나갔다.

약 30분 늦은....ㅡ.ㅡ

그래도 오랜만에 대낮에 외출을 하니 콧구멍이 벌렁벌렁 하고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버스타고 나가는 외출... (주말에만 나가다보니 늘 허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가니까)

어머나... 세상에 너무 오랜만에 나가긴 했나보다..

공항로에..버스중앙차선이 생겼군?

에혀~~~ (나중에 들으니 4월에 생겼단다.. 이쪽으로 통 갈일이 없었다.)

오모나... 참 내가 정말 이쪽으로 너무 안나왔던 모양이야..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준 버스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지나가는 길 풍경을 보자니

서울에 처음 올라온 시골쥐마냥 두리번 두리번...^^

책만 끝나봐라..내가 맨날 나간다! (어디 얼마나 지켜질까?ㅋㅋ)

먼저 만나신 분들... 대충 보이는 파스타집에 자리 잡았다 하여 찾아 갔더니...

짝퉁 소렌토 같은 곳이다..

잠깐의 뻘쭘한 시간뒤에 우리가 시킨 음식이 나왔는데.....

나왔는데...ㅡ.ㅡ;;;;

우리가 시킨 훈제연어 샐러드의 비주얼은....

메뉴판 사진과 전혀 달리 참 민망하게 생겼고...

드레싱 맛은 참...묘~~~~하더라는..

어쩜... 블랙올리브를 저렇게 지저분 하게 올렸냐..ㅠ.ㅠ

정말 손 안가더라..

에혀~

이쯤에서 우린 느껴버렸다..

우리의 레스토랑 선택에 실패 했다는거...ㅠ.ㅠ

내가 시킨 연어가 들어간 파스타는.........

첨에는 뭐 비주얼은 좋았으나...

연어는 덜 익었고 비렸으며...

결정적으로 저 면을 먹으려 포크로 떠보니..

저 모양 고대로 올라 오더라는...ㅠ.ㅠ

봉골레파스타 시키신 분의 비주얼은 조개국에 말아준거 같고...

암튼 대략난감...

아놔... 맛난거 먹게 되면 사진 팍팍 찍어야지

하며 PL50 충전도 만빵 하여 데려갔건만...ㅋㅋ

다들 억지로 절반 정도씩 먹고...ㅡ.ㅡ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홈밀관계자분과는 빠이빠이~

블로그이웃인 깡초님과 케이님과

셋이서 룰루랄라~

차라도 한잔 마시자 하면서 걷기 시작했는데....

어떤 정해진 목표물도 없이...그냥 발길 닿는대로..

나는 PL50을 언제나 처럼 스마트오토기능으로 놓고

손에 달랑달랑 들고

닥치는대로 찍어 보기...

막 찍어도 뭔가 있어 보이게 나오는거...

이게 바로 스마트오토의 매력~아님 마력?ㅋㅋ

여기가 걷고 싶은 거리 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거기...^^;;

푸르름이 어우러져 참 기분이 좋은 곳이다.

날이 어찌나 덥던지... 아주 헉 소리 난다.

그래도 오랜만에 마구마구 수다 떨며 걷는거 참 재미 있었다..

홍대스럽다..1

강북에 살던 나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우리의 꿈의 공간은 바로 이대앞...이었다.

그곳의 화려한 보세옷가게들과 보세신발가게...

길거리에 넘쳐 나던 악세사리 가게들...

그건 우리의 파라다이스~

용돈을 꼬깃꼬깃 모아넣은 우리 주머니의 쇼핑메카~

물론 시대가 많이 지났지만

이대스러움과 홍대스러움엔 뭔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냥 나는 홍대 거리를 걸으면

홍대 스럽다는 생각....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마저도 홍대 스럽다.

홍대스럽다...2

알록달록 과감한 용기가 아니라면 과연 저걸 몸에 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만은

저런 과한 색감 마저도 홍대앞이니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음......... 다시 내가 스무살이 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련만...

내 나이가...................ㅠ.ㅠ

(지금은 저거 입으려고 하면 터질꺼다..흑)

길을 걷던 우리 눈에 띄인 간판...

살짝 골목 안쪽이라 매번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누군가..저기가 커피프린스 거기 맞나? 하는 소리에 고개 들이밀며 보니..

오 과연 그런듯도 싶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여길 들어 갈까 하다가 우린 걍 더 걷자... 하며 돌아서는데...

누군가..이거 받아 가세요~ 하며 부른다.

앗.....정말 주책 없이...

오래오래전에.... 길에서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나에게 명함을 내밀며...

관심 있어요. 시간 있으시면 언제 전화주세요.. 하던 그런 남자들인줄 알고

심장이 벌렁...

이봐 럽첸...주제 파악을 좀 해봐.... 너 국어 공부 잘했었잖아..왜이러셔..ㅋㅋ

그건 바로 저 카페 앞에 있던 미용실 아저씨..ㅡ.ㅡ

홍보물 주시려고 하셨던것...

하지만 기분이 좋았던건...

이런 싱싱한 장미를 한송이씩 주셨다는거...

완전 싱싱하진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불시에 장미를 선사 받는다는건 행복해지는 일...

걷다가 그냥 팍~ 하고 찍어 봤는데

오모나... 물방울까지 사진 너무 잘 나왔다...

홍대 스럽다...3

아주 근사하게 멋지지 않은데도

마구 남발되는 오픈에이리어~

조금 허름해도... 주책스럽게 현란 해도...그건 홍대 앞이라 자연스럽고 어울린다.

몇년전 플로리스트 수업 받을때....

수업후 달려와 마셔주던 곳중 한곳...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에 지나자니 왠지 더 알록달록해진듯..ㅋㅋ

뭐.... 계속 수다 떨다가...

나는 그냥 아주 편하게 내키는대로 사진 팍팍 찍다가 하다보니 상수역 부근까지 다 와버렸....ㅡ.ㅡ

케이님이 마침 가보신 곳이 있다고 하여 우린 그곳으로 GOGO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역시 홍대앞에 많지..

사실 내가 꿈꾸는 공간은 이런것....

2층이나 3층은 그냥 허니랑 나랑 사는집으로...

그 밑에는 자잘한 인테리어 소품도 팔고...

갓구운 쿠키에..맛난 커피도 팔고... 한쪽 공간에선 쿠킹스튜디오도 운영 하는 그런...

후훗..돈이 어디 있냐...돈돈돈!!!!!!! 늘 니가 문제구나..

정원이 나름 아기자기 꽃도 피고 이뻤는데...

일행들 따라 우르르..들어가다보니 못찍었다.

나오는 길에 찍어야지...하고서는... 나왔더니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냥 포기..

하얀벽과 까만문...토기화분에 장미...

그냥 자연스럽고 편해보인다.

장미 한송이씩 들고 다니자니 쑥스럽다 하여

깡초님께 몰아주기..ㅋㅋ

그녀는 다른 일이 있다고 냉수 한잔 마신채로 먼저 떠나고...

케이님과 나만 남아서....

이런 격자창.... 나 좋아 하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이제 30살의 스키니한 그녀가 고른것은 레모네이드...

낼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럽첸이가 고른것은 아이스아메리카노....노 시럽~

끝없는 우리의 수다수다...

공감.....이라는 단어들이 마구 떠오르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은 그냥 함께 있어도 즐겁다는거....

이날 나의 외출길을 지켜준...

귀여운 미키짱~

얼리어답터..럽첸이는 이 미키를 보고는 몸살이 나서 남들은 있는지도 모를때

확 질렀었다는거...

그런데 써보니까 생각보다 불편 하다.. 홀드기능이 었어서 저절로 막 눌려지고...

계속 플레잉 되고 있는 바람에 막상 들으려고 할땐....배터리 없다고 소리도 안나고...ㅠ.ㅠ

그래서 쳐박혀 있던 녀석....

내가 애용중인 아이팟을 요즘 허니가 현장으로 출근 한다고 가방을 안가져 다니는 바람에

무거운 pmp대신에 들려 보낸지라...

오랜만에...아하~ 그러보니 오늘은 다 백만년 만에 외출...? ㅋㅋ

오래오래 쓰던..털뭉치...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핸드폰 고리가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지난 주말에 새로 마련한 내 핸드폰 친구~

냐옹이~

꼬리가 달랑달랑..귀엽다..^^

지칠줄 모르는 수다를 떨던 우리...

남편들 퇴근시간 다가온다..

후다닥... 중간거리 까지 함께 택시 타고 와서 버스타고 빠이빠이~

짧았지만 참 즐거웠던 백만년만의 평일 외출...

오래오래 일을 하시다가

얼마전 일을 정리 하신 엄마....

며칠전 낮에 전화 하셔서는 흥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다.

자전거 타고 운동 하시다가 전원주택 단지 앞에 클로버가 너무 많아서

거기서 햇살 받으며 네잎클로버 찾기를 하고 계신단다..

그런데 쏟아지는 햇살과 여유로운 그 시간..

오랜동안 알지 못하셨던 그 여유에

벌컥... 행복이 밀려 오셨다고...

나도 바로 그런 행복을 느꼈던 하루...

어쩌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것은 큰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다.

작은것에서 행복하다고 느낄수 있는것...그게 진정 행복한게 아닐까? 싶다는...

매번 커다란 카메라 들고 나가서 무슨 작품 사진 찍는냥 시간과 공을 들이던....

그게 아니면 귀찮아져서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니...사소한것들도 편하게 찍게 되고

그래서 소소한 일상기록이 가능해졌다.

어쩌면 이것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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