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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내내 늘어져 지내는 스타일의 하루하루 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하루쯤은 오늘처럼 정신이 바짝 들고 에너지 충전이 다된 로보트마냥
뭔가 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오늘도 아침에 인터넷 하고 뒹굴 거리다가 번뜩...
피자도우 반죽 할까? 부터 시작한...오늘은 뭘 할까...하는 마음이 드는거다.

딴날 같으면 옆으로 돌아누우며..귀찮다..걍 관두지 뭐..
내지는 나중에 하지 뭐.. 했을것을
오늘은 벌떡 일어나서 주방으로 달려가 저울을 꺼내고..도구들을 꺼내고 재료를 꺼내어 반죽에 돌입...

메이필드에서 배웠던 레시피와 내가 가진 이태리요리책 꺼내놓고 비교해가며 절충안을 찾아서..

책에는 1키로 반죽을..(물론 기계로)
메이필드 레시피는 500그람을 기준으로 쓰여 있는데...

첨엔 250그람만 하려다가..하는김에..하며 500그람으로 늘렸다가
아냐..하는김에..1키로 할까 하다가...
그냥 조금 양보해서 닷 500그람 하기로..

계량하고 순서대로 시작한건 좋았는데
헉........주무르다보니... 넘 힘든고다..
제빵기에다 반죽 할껄..
내가 지금 모하는 거니?

이건... 수제비 반죽과는 차원이 틀리게 딱딱하다..ㅠ.ㅠ

여기서 그만둘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
게다가 쫄깃하기 까지한 도우를 만들려면 오래오래 치대야 하는것을...흑

걍 죽어라 주물렀다.. 첨엔 스탠볼에 주물렀더니 한번에 한팔 밖에 못써서 더 힘들더라...
어느정도 깨끗하게 뭉쳐진 후에는 싱크대 상판 깨끗하게 닦아 거기서 두팔로..

덩치에 전혀 안어울리게 나는 팔힘이 약하고.. 힘든일 하면 팔이 저린다..
그런데 이건 미친짓이지..
물론 제과제빵 자주 하시는 분들에겐 웃기는 소리겠지만..암튼 나에겐 그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0분도 넘게 주물러준 반죽....
올리브유를 빤딱 하게 발라 스탠볼에 다시 넣고 랩을 씌워 주었다.
1시간 발효 시켜서 여러등분 나누어 다시 올리브유 바르고 랩 씌우고 비닐에 넣어 냉동 해두었다가
필요하기 3시간전쯤 꺼내어 자연해동 시켜 주물러서 사용하면 된다..^^
500그람이니까..100그람씩 나눌란다..(물 땜에 무게가 더 나올란? 암튼 5등분..)

어젠 된장찌개 해먹었으니 오늘은 깔쪼네 피자를 해묵을까?
근데 평일에 허니 이런거 해주면 안좋아 하는데..
나는 도데체 왜왜왜... 오늘 피자도우를 반죽 한걸까? 그건 나도 몰러...ㅠ.ㅠ
그냥 삘 받은겨..

이러다 낼은 생파스타 만든다고 파스타 반죽 주물러 버릴지도 모르겠다..
기계 사놓고 한번도 안해먹다니.. 쩝.. 반성모드..
이번 주말엔 이탈리안으로 도배 해버릴까부다..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참고로 했던 책....
교수님들이 모여서 쓰신듯..(물론 각 호텔에서 오래 근무 하신.. 2004년 초판 발행)
이탈리안 요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권쯤 욕심내셔도 좋지 않을까 싶다는...

발행된지 오래되고 해서 다소 촌스러운 사진이긴 하지만...
내용이 아주 좋다. 이탈리안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들부터 시작해서 각종 반죽..기초소스등...
정말 내용이 너무 알차다..(물론 따라하긴 벅차고..ㅋㅋ)
한참 메이필드에 이태리요리 배우러 다닐때 인터넷 서점에서 고르고 골라서 샀었는데
너무 맘에 든다..^^

사실 내가 요리책을 사는 이유는...고대로 따라 하기 보다는...
어떤 팁을 배우거나.. 또는 내 머리속에 정리가 잘 안될때...읽다보면 어딘가에서 답이 뿅~ 하고 나온다.
그래서 요리책 보길 좋아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전문가들이 쓴책이 좋아지고..외국책이 좋아진다.(읽지도 못하면서!)

정가 무려 34000원짜리 책! (아마도..이태리 요리 배우는 학생들용 교과서가 아닐까 싶다는..)


오늘 할까 싶은일이...
부추김치 담그고..(뭐 이건 걍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쉬운일..)
풋마늘 사온거 장아찌 조금 담그고...
이런것들이 남았는데..

엇그제 주문한 요리책 오늘 올건데 그거 보다보면 또 잊어 버릴지도..ㅋㅋ
맨날 사진만 보고 쓱 넣어 두는 요리책이 왜이리 탐나는지 모르겠다..ㅠ.ㅠ


***
덧붙임...
1시간 발효가 끝난 피자도우를 몇등분 하다가 좀 남길래
얇게 밀어서 (반죽이 잘된건지 정말 얇게 잘 밀렸다..^^)
그저 파스타소스 좀 바르고.. 피자치즈와 페퍼잭치즈만 올려서 구워봤는데
환상이다.. 끝내준다..ㅠ.ㅠ
미친짓이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다..종종 해야 할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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