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가요?

가을 입니다.

춥습니까?

춥네요..

 

아침에 허니는 봄에 입던 야상을 꺼내 입고 나섰습니다.

하긴 현장출근이라 새벽 6시 조금 넘어 출근 했으니

새벽출근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둑어둑한 새벽길에 으스스한 찬바람을 느끼며 남편을 출근 시키는 아내의 마음은

그닥 편하지 않더군요. 계속 되는 현장일로 멀리 명동까지 오가는 터라

유난히 더 피곤해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건강하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기를 기도 했습니다.

 

요즘 모가수의 조울증 이야기가 한껏 인테넛 세상을 달구었었지요.

막 기분이 하늘을 날듯 좋다가...갑자기 바닥에 뚝 떨어져서 우울감에 괴로운 그런게 바로 조울증..

그런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몇일전 막 기분 좋고 해피 하던 럽첸이는 갑자기 사라지고

가을을 타는지 코스모스처럼 연약하지도 않은 주제에 가을바람에 흔들흔들 우울감이 샘솟으려 합니다.

심지어 어제 저녁 걸려왔던 어떤 전화 한통 때문에 속된 말로 "기분이 잡쳤습니다."

그래서 심리적상태가 몹시 좋지 않음을 고백 합니다.

 

하지만 뭐 좋아지겠지요. 늘 그렇듯... 기분이란 롤러코스터와 같아서 급격히 올라가기도 하고

또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는것이니까요.^^

 

오늘은 어제 저녁보다 좀 좋은 기분의 하루가 되기를...

그래서 저녁에 슈스케..행복한 마음으로 볼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추운 새벽바람 속으로 쓸쓸히 출근하던 허니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 저녁엔 따끈한 국물을 준비 해야지 싶었습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저녁에 먹을 국을 끓여 두었어요.

(이렇게 미리 안하면 게을러져서 포스팅할 레시피를 찍을수가 없어요.ㅠ.ㅠ)

뭐 된장국은 바로 막 끓인거보다 좀 뭉근히 오래 끓여야 더 맛있는거란 위안을 가져보며..^^;;

 

요즘 한창 솎은무와 솎은 배추들이 나와요.

시장에 가면 좀 싼 값에 팔리더라구요.

제가 사용한 무청은 시장에서 산것은 아니고요.

지난 추석에 시골에 계신 작은아주버님이 직접 솎아서 데쳐서... 얼려서 가져다 주신거에요..^^

식구들 먹는거라 약도 안치고 키운거라 유기농..ㅋㅋㅋ

(사실은 귀찮아서 못치신거라 말 못합니다.)

거기다 가마솥에 데쳐서 까지 가져다 주시니 얼마나 감사 한지..

연하디 연한 무우청으로 구수한 된장국 한번 끓여 보았습니다.

 

무청... 열무 데쳐서 사용 하셔도 되고...

또는 알타리 다듬고 남은거 데쳐서 사용 하셔도 되고..

솎음배추.(얼갈이)도 좋아요.

아님 시래기나 우거지 삶아서 쓰셔도 됩니다.^^

 

육수재료: 물(1.2리터), 국물멸치(5마리), 디포리(5마리), 10*10 다시마(5장)

*디포리가 없다면 국물멸치를 10마리

 

재료: 삶은 무청(크게 1줌), 청양고추(1개), 대파(1대), 감자(1개)

 

양념: 된장(3), 고춧가루(0.3), 들기름(1)



육수재료를 냄비에 넣고 3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끓여 줍니다.

위에도 썼지만 디포리 없으면 국물멸치를 10마리로..^^

오래오래 푹 끓이는 육수가 아니니까.. 양을 좀 넉넉히 넣어 주는게 좋아요.

물론 미리 푹 끓인 육수가 있다면 그걸 쓰셔도 좋겠죠.

날도 선선해 졌으니 언제 육수 한번 끓여야 겠습니다.



아주버님이 주셨던 무청은 해동시켰어요.

물에 한번 헹구어 두었지요. 아주 보기에도 연해 보이죠?^^

 

무청이나...뭐든 위에 말씀드린대로 재료가 준비 되었다면 깨끗하게 손질해서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서 준비 하심 되겠지요..찬물에 잘 헹구고요..

 

미리 요즘 같은때에 넉넉히 해서 냉동해두시면 저처럼 후다닥 국 끓이기 너무 좋아요.

단...이런 데친 나물을 냉동할땐 물을 꼭 짜면 안좋고요..오히려 물을 좀 잘박하니 하게 해서 해야

나중에 마르지 않아요..



무청은 물기를 꼭 짜서(넘 메마르지 않을 정도) 크게 1줌 이었습니다.

여기에 된장과 고춧가루, 들기름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된장국에 마늘은 넣지 않겠습니다.



감자는 나무젓가락1개 크기로 채를 썰어서 찬물에 헹궈주세요.

된장국에 감자를 넣으면 국물맛이 더욱 진하고 구수해진답니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썰어 준비 합니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잠시 두었다가 건지를 건져 버리고

감자 부터 넣어 줍니다.



감자가 동동 뜨면 이때 무쳐둔 무청을 넣어 줍니다.



넣고 간을 보니 된장이 조금 부족 했어요. 그래서 1숟가락 더 넣어 줍니다.

이때까지의 간은 좀 삼삼해야 맞는거에요.

된장마다 간이 다르니 조절 하시구요.



한소끔 마구 끓어 오르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줍니다.

청양고추 넣는 순간 냄새가 확..바뀝니다. 정말 된장국이나 찌개에 청양고추는 진리 라고 생각 해요.

 

이렇게 뭉근히 끓여 주다가 마지막에 간을 보고 혹 간이 모자라다면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주세요.

그리고 막 뜨거울때 보다 조금 식으면 간이 쎄집니다. 그러니까 그걸 감안 하시구요.

 

된장국은 끓으면 끓을수록 간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간은 꼭 마지막에 보셔야 해요.

초반에 간 딱 맞게 끓이시면 나중에 짜요..

 

저는 된장3숟가락으로 전부 해결 했습니다. 추가 간은 없었어요.



한국인이라면 가끔 이런 된장국 한사발 마셔줘야...

뭔가 몸과 마음의 힐링이 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세팅 한다고 올려두고 왔다갔다 했더니 그새 웃물이 좀 생겨 버렸는데

먹을때 휘휘 저어 먹음 괜찮아요..^^;;



칼칼하고 구수한 된장국... 저는 정말 주기적으로 이런 된장국이나 찌개를 먹지 않으면

속이 헛헛 해요..

그리고 된장은 꼭 재래식 된장이어야 해요..(마트에서 파는건 좀 맛 없어요.)



왠지...가을이라 더 어울리는거 같은 된장국...

무청을 준비해주신 덕분에 너무나도 편하게 마음부터 감사히 달게 잘 먹겠습니다.^^


 

오늘 저녁엔 생선한마리 구워 된장국과 함께 사랑하는 허니를 위한 밥상을 차려야 겠어요.

 

여러분의 오늘 저녁 밥상은 어떠십니까?^^

구수한 된장국 한냄비 끓여 보세요~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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