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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아닌 명절...대보름이 바로 내일 이래요..^^
(쉬는날이 아니니까 진짜 명절 아닌거 같아요..ㅋㅋ)

대보름날 전날엔 미리 9가지의 나물과 5곡을 넣어 지은 오곡밥을 지어 먹지요.
뭐 찾아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옛 조상들의 지혜라고 생각 해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이라던가 무기질을 묵은나물들을 통해서 섭취 하려고 하셨던 명절이 아닌가 해서요.

어떻든 뭐 오늘날에야 그런것 보다는 그냥 이런 어떤 절기를 지키지 않고 지나가기 서운해서
늘상 할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엔 하게 되는거 같아요.^^

특히나 허니가 나물류...그중에서도 묵은나물을 별로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물 좋아 하는 저를 위한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해본답니다..^^

나물 볶는 레시피는 없어용..
한꺼번에 여러가지 하는데다가 집집마다 나물 볶는 방법이 다 틀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왜이리 나물류는 계량이 어려운건지... 저울들고 재보며 하자니 시간이 그렇고 해서
걍 후다닥 볶았어요. 그냥 럽첸이가 하는 방법의 몇가지 포인트들만 짚어 보고 넘어 갈께요..^^

혹 정말 궁금한 레시피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그건 담에 천천히 시간내서 다시한번 해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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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라지 나물이에요. 엄밀히 말해 이건 묵은나물은 아니에요.
사실 도라지도 건조 시켰다가 다시 불려 나물을 하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그런데 미리 준비해 두지 못했으니 그냥 생나물을 볶아야지요.

도라지나물 볶는 법만 해도 울 친정엄마가 하시는 방법... 울 시댁 형님이 하시는 방법...다 달라요..^^
오늘은 형님의 방법으로 볶아 보았어요. 요즘 이렇게 볶은게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엄마는 약간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푹 익도록 하시는데
형님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게 한다고 할까요?

일단 도라지를 사온채로 굵게 쓰지 않고 일일이 작은칼로 쪼개서 얇게 만들었어요.
여기다 굵은소금 넣고 살짝 절였다가 바락바락 주물러 가며 따뜻한 물로 몇번 헹궈서 쓴맛을 제거 하죠.
근데 형님 방법은 살짝 쓴맛이 남도록 해서 오히려 나중엔 요렇게 쌉쌀한 맛이 나는게 저는 좋더라구요.
그래야 식감도 더 꼬들꼬들 하구요.

나물류는 물기 짤때 넘 꼭 짜지 않는게 좋아요. 그렇다고 물이 첨벙 거리게 하는것은 아니구요.
나물 볶으실때 육수 붓거나 하시는데...그냥 촉촉하게 짜면 그러지 않아도 볶았을때 건조하거나 하지 않고 좋더라구요..^^

암튼 여기에 주로 소금간을 하고 국간장은 아주 약간 향이 날 정도만 넣어주고
다진마늘 송송썬 파..얇게 채썬 붉은고추를 넣어서 조물조물 했다가 포도씨오일 조금 두르고 달달달 볶아줘요.
그리고 마지막에 참기름 살짝 넣고..통깨 조금 뿌려서 뒤적거림 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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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칼로 쪼개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먹을땐 참 입에 거슬리지 않고 맛이 좋아요..^^
이렇게 도라지는 볶아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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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볶은 팬에 바로 호박고지를 볶았어요.
지난 여름 가을에 바빠서 미처 말리지 못해서 요건 시장에서 사왔는데
분명 중국산 이겠지요? 아쉽지만 넘 먹고 싶어서 다른 나물은 못사고 이것만 사왔어요.
물에 불렸다가 하도 딱딱하게 말렸길래 살짝 삶아서 담가 두었다가 볶았어요.

역시 호박고지도 여러가지 볶는 법이 있지만 오늘은 들깨가루를 넣고 들기름을 둘러서...
간은 국간장과 소금...그리고 송송썬파와 다진마늘을 넣어서 볶았지요.
나중에 붉은고추 채썬거 넣어주고요.
들깨가루 넣었으니 참깨는 넣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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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들꼬들하면서도 부드럽고 너무 맛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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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블로그이웃인 물토끼양이 언젠가 챙겨 주었던 물토끼양 시어머니께서 말려주신 나물이에요.
음...... 저거이 정체가 좀 불분명한데.. 두어가질 함께 말리신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분명 취나물이 있는데...또 아닌것이 있더라구요..ㅋㅋ
뭐 어떻습니까? 함께 볶음 그만이죠.
요건 좀 깔끔 하게 들깨가루는 넣지 않고 들기름 듬뿍 둘러서 달달 볶았습니다.
양념은 뭐 다른것들과 같아요.

미리 부드럽게 삶아서 불려서 쓴터라.. 나물 짤때 넘 꽉 짜지만 않으면 육수 붓지 않고 조리해도 부드럽고 맛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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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보 터뜨리고 찍었는데 사진이 왜 이모양인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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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나물이에요.
이 고사리나물역시... 물토끼양 시어머님 협찬..^^
순수 국산이란 뜻이지요. 어찌나 바싹 말라 있던지...조금 걱정 스러웠는데
불리고 삶고 우리고 하는데...아주 부들부들 하니 맛좋게 변하더라구요.^^
어제 미리 삶아 두면서 조금 덜어서 북어 육개장 끓일때 썼어요. 그래서 양이 많지 않네요.
고사리는 들기름 보다 참기름 두르고 볶는것이 더 맛난거 같아요. 그래서 이건 참기름으로...
고사리는 사실 쇠고기 넣고 볶으면 더 맛있는데 냉장고에 있는건 돼지고기 닭고기 뿐이라..ㅋㅋ
그냥 볶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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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사리가 고기 보다 더 맛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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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역시 물토끼양 시어머님 협찬의 비름나물...
요건 저번에 미리 불려서 삶아서 한번 해먹고 반은 물기자작하게 얼려 두었다가 꺼내 볶았어요.
들기름 듬뿍 넣고..고소하게요..^^
어려서는 비름나물이 참 싫었는데 나이드니 이런게 땡겨요.

말리지 않은 참비름나물은 된장 고추장 넣어서 무쳐도 참 맛이 좋은데 말이지요. (씁..봄이 나옴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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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반절 먹고 반절 남았던거라 양이 좀 적은..^^
(그래도 사실 우리 부부에겐 엄청 많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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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물도 참 집집마다 방법이 틀려요.
저는 친정엄마가 해주시던거 보고 자란터라 그 방법으로 해요.
엄마는 소금간만 하고 물 조금 부어서 뚜껑 딱 덮어서 익혀요. 그리고 나중에 참기름 조금..통깨 조금..넣으면 끝!

다진마늘..다진파 이런거 안넣었는데도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몰라요.
또 국물이 어찌나 뽀얀지 사골국물 저리 가라에요.^^
요건 뜨거운것보다 차게 해서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는게 정말 맛난거 같아요.
(소금 색깔이 누런건..함초 소금이라 그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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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찰음식마냥 아주아주...깔끔한 맛이에요. (파마늘 안들어 갔으니까요..ㅋㅋ)
간혹 후추가루를 살짝 뿌려도 괜찮던데...오늘은 그마저도 생략..아주 깔끔 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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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볶은 나물만 있으니 맛이 다 비슷비슷 할까 싶어....
섬초(겨울 시금치)는 고추장 양념으로 무쳐봤어요. 볶은 나물틈에서 맛이 확 튀니까 좋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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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나물 만들어 보겠다고 집에 있는 재료로 발악을 했으나 결국 8가지 밖에 못했어요.
마른 가지나물이 먹고 싶었는데 그건 없으니..ㅡ.ㅡ;; 콩나물이라도 사와서 갯수 맞출껄 그랬나요? ㅋㅋ
그냥 8가지도 충분해요..

암튼 그래서 급! 만들어본 버섯나물...
표고버섯 편으로 썰고 애느타리 쭉쭉 찢어서 살짝 소금물에 데쳐서
들기름 들깨가루 국간장 소금을 넣어서 조물조물 해서 살짝 볶아주면 완성!.
포인트로 붉은고추 채 조금 남았길래 넣어 봤구요.
맛이 정말 담백해요. 이것도 꼭 사찰 음식 같다지요..ㅋㅋ 난 크리스챤인데..호호
완전 담백하고 고소해서 맛있어요. 만들기도 너무 쉽잖아요.^^

이렇게 해서 나물 완성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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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구니까..조금씩 해도 꽤 먹을테지요.
오늘 저녁 먹고 나면 낼 낮엔 럽첸이 혼자 밥 비벼 묵고
낼 저녁에는 허니랑 같이 비빌까요? ㅋㅋ 제가 무나물이랑 도라지는 아주 좋아해서 좀 넉넉히 했어요.
요것들 넣고 김밥 싸도 맛이 꿀맛인데
좀더 남으면 시도해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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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루룩 쌓아 놓고 보니 기분 흐믓 합니다.
오늘 시장 다녀오며 찬바람 쏘였더니 머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요즘 이상하게 찬바람만 쏘이면 머리가 너무 아파요..ㅠ.ㅠ
감기오는것 마냥 코끝이 찡~하구요. 자고나면 괜찮은데 참 이상하죠?


결정적으로 허니가 야근하느라고 아직 못먹고 있다는 사실...ㅠ.ㅠ
(현재 9시)

허니오면 조기 굽고 어제 끓여둔 북어육개장 하고 김치 하고 김하고 나물들 하고 맛나게 냠냠 먹을꺼에요.
지금 열심히 압력솥 추가 돌고 있어요.
오곡밥 쪄야 제맛이지만 귀찮으니 압력솥 버전으로 하는중..^^

저 이정도면 일등 아내죠? (허니는 나물 안좋아라 하지만 때때 챙겨주는게 어디에요...그쵸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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